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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irector

정재형 음악감독 <오로라 공주>,<두근두근 내 인생>,<히어로는 아닙니다만>

by 드사 뮤직 2025. 6. 17.

 

정재형 음악감독은 아티스트로서의 독보적 감성과 실험적인 사운드를 동시에 지닌 드문 음악가입니다. 그의 드라마와 영화 OST는 대사를 넘어 인물의 감정을 포근하거나 긴장되게 감싸며, 작품의 서사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잔잔한 위트와 현실성, <오로라 공주>의 미스터리한 긴장감, <두근두근 내 인생>의 서정적인 가족 드라마까지—정재형 음악감독의 OST는 다채로운 장르 속에서도 일관된 담백함과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오로라 공주: 스릴러와 감성의 미묘한 경계선

방은진 감독의 영화 <오로라 공주>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과 여성 중심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재형 음악감독은 이 작품에서 서스펜스와 서정을 동시에 배치해 극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긴장감을 자아내는 현악기와 간헐적으로 삽입되는 전자음, 그리고 그 사이사이 삽입되는 차분한 피아노 솔로는 살인사건의 공포와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을 동시에 비춥니다. 음악이 사건의 전개에 맞춰 속도와 음색을 변화시키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동시에, 범죄 영화 특유의 무거움만 남기지 않고 인물에 대한 연민과 슬픔을 스며들게 합니다. 정재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스릴러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을 한층 부드럽게 풀어내며, 잔혹한 장면에서도 음악이 품은 서정성이 관객의 감정을 이끌도록 연출했습니다. 덕분에 <오로라 공주>는 음악만으로도 이야기의 긴장감과 비극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가족의 사랑과 슬픔을 담은 따뜻한 선율

<두근두근 내 인생>은 조로증을 앓는 소년과 그를 바라보는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게 하는 작품입니다. 정재형 음악감독은 이 영화에서 따뜻한 피아노 선율과 서정적인 스트링으로 소년의 순수함과 부모의 애틋함을 담백하게 표현했습니다. 인물 간의 대화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음악만으로도 가족 간의 깊은 사랑과 다가올 이별의 슬픔이 관객의 마음에 파고듭니다. 특히 주인공이 혼자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테마곡은 영화의 서사 전체를 아우르며 잊지 못할 여운을 남깁니다. 정재형 특유의 담백한 피아노 프레이즈와 절제된 오케스트라 편곡은 극적인 감정 표현 대신 관객이 스스로 인물의 감정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두근두근 내 인생>은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진한 눈물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완성되었고, 정재형 음악감독의 세련된 감성은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일상과 히어로물의 경계를 잇는 담백한 선율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히어로물’이라는 장르적 틀 안에 현실적인 인물의 고민과 인간미를 담아내 독특한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재형 음악감독은 이 작품에서 화려한 액션 음악 대신, 주인공의 일상과 영웅으로서의 고뇌를 잔잔한 피아노와 스트링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톤을 만들어냈습니다. 가벼운 재즈 리듬과 미니멀한 멜로디는 극의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순간순간 인물의 내면에 스며들어 감정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킵니다. 특히 히어로로서의 사명감과 평범한 인간 사이에서의 갈등을 표현할 때, 정재형 특유의 몽환적인 음색과 반복되는 피아노 프레이즈는 대사보다 더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의 음악 덕분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인간적 이야기로 확장되어 시청자에게 현실 속 공감대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정재형 음악감독이 가진 서정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OST 설계가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르를 넘나들며 감정을 설계하는 정재형 음악감독의 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현실 속 영웅 이야기, <오로라 공주>의 미스터리 스릴러,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가족 멜로까지—정재형 음악감독의 OST는 장르와 형식에 상관없이 담백하고 감각적인 음악으로 인물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냅니다. 화려한 편곡 대신 담백한 피아노, 절제된 스트링과 간헐적인 전자음은 그만의 시그니처이자 작품의 감정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앞으로도 정재형 음악감독은 다양한 장르에서 담백하고도 깊이 있는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을 OST를 선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