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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irector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D.P.>,<약한 영웅>,<대도시의 사랑법>

by 드사 뮤직 2025. 6. 17.

 

프라이머리가 음악감독을 한 작품 <D.P.> , <대도시의 사랑법>, <약한영웅> 포스터

D.P.   군 리얼리즘을 완성하는 서늘한 힙합 사운드

  • 제작·방영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즌 1(2021)·시즌 2(2023)
  • 연출·극본 : 한준희 감독, 김보통 원작·공동 집필
  • 출연 : 정해인·구교환·김성균·손석구 외
  • 장르·특징 : 군 탈영병 추적조를 다룬 사회파 리얼리즘

《D.P.》에서 프라이머리는 기존 드라마 음악이 감성 팝 발라드에 의존하던 공식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힙합 프로듀서로서 다져 온 묵직한 드럼과 깊은 베이스, 차가운 신스 패드를 전면에 내세워 군대라는 공간이 지닌 폐쇄성과 억압을 귀로 체험하게 만듭니다. 메인 테마는 BPM 78의 둔중한 킥·스네어 루프 위에 톱니 파형의 서브베이스가 겹겹이 쌓여 있어 듣는 순간부터 가슴을 짓누르며, 기합 소리와 금속성 노이즈 샘플을 리듬에 교차 배치해 실제 내무반에 갇힌 듯한 청각적 압박을 형성합니다. 추격 장면에서는 박자를 살짝 밀고 당기는 변칙적 드럼 패턴과 톤이 낮게 일그러진 신디사이저 글리치가 겹쳐져, 시청자의 심장 박동을 화면 속 병사들과 동기화합니다. 반면 군인의 고독을 비추는 독백 씬에서는 모든 비트를 걷어내고, 30 Hz 이하 초저역 사인파·희미한 EP 톤·잔향이 긴 IR 리버브로만 공간을 채워 억압과 허무를 동시에 환기합니다. 음악은 탈영병·추적병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절망을 대변하므로, 서사는 스릴러를 넘어 인간 드라마로 확장됩니다. 프라이머리는 반복되는 808 베이스 서브드롭을 ‘탈영’의 트리거 사운드로 삼아 기억·죄책감을 주기적으로 상기시켰고, 끝내 시청자가 극의 폭력성보다 구조적 모순에 공감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D.P.》의 OST는 “음악으로 체험하는 병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드라마 완성도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약한 영웅 Class 1   청춘 느와르를 관통하는 날것의 힙합 에너지

  • 제작·방영 : 웨이브 오리지널, 2022 년 11 월 공개
  • 연출·극본 : 유수민 감독, 김진성 웹툰 원작
  • 출연 : 박지훈·최현욱·홍경 외
  • 장르·특징 : 학교 폭력·우정·자기 구원을 다룬 하이틴 액션 느와르

《약한 영웅 Class 1》에서 프라이머리는 도심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연상시키는 건조한 드럼 루프와 로우파이 EQ, 재즈 코드 샘플을 조합해 청춘이 겪는 생채기와 분노를 섬세하게 음향화했습니다. 서사 초반, 주인공 연시은이 무력감을 느낄 때는 킥·스네어를 필터 컷오프 100 Hz 아래로 낮춰 “심장이 땅속에 묻힌 듯” 둔탁한 질감을 만들고, 여기에 잔향을 거의 없앤 원테이크 피아노 루프를 얹어 차가운 교실 공기를 형성합니다. 반대로 전투 씬에서는 템포 92→138→92 BPM으로 급격히 변환되는 백비트를 투입해 어드레날린 폭발 타이밍을 오디오적으로 구현합니다. 특히 시은·수호·범재 삼각 우정의 균열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프라이머리는 7/8 마디로 끊기는 드럼 브레이크와, 재즈 9도 확장 코드를 살짝 벗어난 불협 신스를 삽입해 ‘친구이지만 어딘가 어긋난’ 감정선을 음악으로 시각화했습니다. 결투가 끝난 뒤 찾아오는 공허 장면에는 BPM 60 언저리의 드럼머신·테이프 히스·아날로그 신스 패드를 띄워, 빠르게 식어가는 흥분과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동시에 체감하게 합니다. 이렇게 음악이 전투 장면의 파괴력과 이후의 허탈감을 한 트랙 안에 겹겹이 담아냈기에, 드라마는 단순 액션이 아닌 청춘 느와르로서 깊은 설득력을 획득했습니다. 프라이머리의 ‘여백 있는 사운드’는 인물의 숨소리·땀방울·떨림까지 포착하며, 음악이 곧 감정 내레이션이 되는 새로운 OST 모델을 제시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도시적 로맨스를 완성하는 재즈·R&B 감성 힙합

  • 제작·방영 : 웨이브 오리지널, 2024 년 공개 예정
  • 원작·연출 : 박상영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박범수 감독
  • 출연 : 김고은, 노상현
  • 장르·특징 : 대도시의 외로움과 소소한 설렘을 담은 현실 로맨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프라이머리는 힙합의 박력 대신 미니멀 비트·재즈 브러시·알앤비 보컬 컷 샘플을 핵심 재료로 삼아, 차갑게 반짝이는 도시의 밤공기와 서서히 피어나는 감정을 동시에 그려냈습니다. 혼자일 때 울리는 풍경음은 BPM 72의 칠(Chill) 트랩 드럼·사인베이스·로우파이 EP로 구성돼 거리의 소음을 흡수하듯 낮게 진동하며, 인물들이 시선을 맞추는 순간에는 부드러운 스윙 하이햇과 7th 재즈 기타 코드가 감정의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특히 테마곡 ‘City Pulse’는 심장 박동 샘플을 120 BPM으로 편집해 도시 신호음·지하철 브레이크 노이즈와 레이어링했는데, 사랑이 개인적 경험을 넘어 공간과 리듬을 공유하는 사건임을 청각적으로 드러냅니다. 프라이머리는 또 브릿지 구간마다 비트를 과감히 삭제하고, 8초 남짓 잔향이 긴 차임벨만 남겨 관계가 ‘멎어 있는’ 공백을 시청자가 온전히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BPM 85 소울 풀 밴드 편곡 위에 테이프 사람숨소리를 얹어 “도시 생활의 반복 리듬 속에서도 사랑은 숨 쉬고 있다”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암시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의 사운드는 대사보다 먼저 인물의 고독·설렘을 전달하며, 프라이머리가 로맨스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세련미와 따뜻함을 동시에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