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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irector

박세준 음악감독 <사내맞선>, <호텔 델루나>, <어쩌다 발견한 하루>

by 드사 뮤직 2025. 6. 17.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사내맞선>, <호텔 텔루나> 포스터

 

어쩌다 발견한 하루 ― 청춘과 운명을 음악으로 직조하다

  • 방영 시기: MBC / 2019.10.02. ~ 2019.11.21.
  • 연출‧극본: 김상협·김상희 감독 / 송하영 작가
  • 출연: 김혜윤·로운·이재욱·이나은 외
  • 장르‧키워드: 웹툰 속 세계·청춘 판타지·운명 개척 로맨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박세준 음악감독은 ‘만화 프레임 속 시간’과 ‘자유 의지로 각성한 순간’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동일 테마를 이중 편곡했습니다. 스테이지(작가가 지배) 구간에는 4/4 피아노 알페지오·쿼터 노트 스트링·순정만화풍 하프 글리산도로 운명적 단조로움을 강조하고, 쉐도(자유 의지) 구간에는 BPM을 15 가량 끌어올린 어쿠스틱 기타와 브러시 드럼으로 ‘현실감 있는 박동’을 삽입함으로써 두 세계를 청각적으로 대비시켰습니다. 주제곡 〈First Love〉는 두 구성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편곡으로, 초반에는 서정적 코드(Ⅰ‑Ⅵ‑Ⅳ‑Ⅴ)를 사용하지만, 자각의 순간에는 섹스텟 재즈 보이싱으로 확장하여 “설렘이 운명을 깨뜨린다”는 메시지를 선율에 새겨 넣었습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테마를 3도 위로 전조하지 않고, 베이스를 마이너 서브도미넌트로 돌려 “해피엔딩을 알 수 없는 청춘”을 암시합니다. 또한 FX 사운드로 책장 넘기는 소리를 BPM 73 스네어에 레이어해 ‘페이지 전환’ 모티프를 숨겨 놓아, 시청자가 화면을 보지 않아도 세계 전환을 인지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종국에는 오케스트라와 밴드 세션을 통합해 “프레임 밖으로 뛰쳐나간 청춘”을 음향적으로 선언하며 청춘 판타지의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박세준의 변주와 여백 활용 덕분에 이 작품은 음악이 서사를 확장하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며, 종영 후에도 재생 목록에서 오래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내맞선 ― 오피스 로맨스를 설레게 하는 리드미컬 OST

  • 방영 시기: SBS / 2022.02.28. ~ 2022.04.05.
  • 연출‧극본: 박선호 감독 / 한설희·홍보희 작가
  • 출연: 안효섭·김세정·김민규·설인아
  • 장르‧키워드: 달콤발랄 오피스 로코·계약연애·티격태격 케미

박세준 음악감독은 《사내맞선》에서 로맨틱코미디 특유의 두근거림을 ‘가벼우면서도 중독적인 비트’로 설계했습니다. 메인 테마는 112BPM 어쿠스틱 기타 리프에 스냅·퍼커션을 교차해 직장인의 활기를 표현하고, 주인공들이 티격태격하는 장면마다 싱코페이션을 건드려 설렘의 심장박동을 실시간 동기화합니다. 교감이 깊어질 때는 같은 리프 위에 현악 4중주를 얹어 화성적 층위를 높여 주고, 브릿지 구간에선 플루글혼 솔로를 삽입해 “연애 모먼트”를 음향적으로 강조합니다. 또 OST 〈Love, Maybe〉는 16마디마다 코드 키를 반음씩 상승시켜 ‘사내 로맨스가 점층적으로 달궈지는 과정’을 음악 자체로 구현합니다. 회의실·엘리베이터·사내식당 등 일상 공간에는 로파이 재즈 피아노 루프를 도입해 현실성은 살리되 과잉 감성은 방지했고, 야근 씬에서는 템포 90으로 떨어진 드럼머신 위에 따뜻한 EP 톤을 얹어 “퇴근 후 달콤한 상상”이 시작될 여백을 마련합니다. 이렇게 박세준은 통통 튀는 퍼커션과 단계형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캐릭터 감정을 단계적으로 상승시켜, 회사 생활의 피로보다 설렘을 먼저 떠오르게 만드는 음악적 기승전결을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는 OST를 듣는 순간 자동으로 커피향과 심쿵 모먼트를 동시에 떠올리며 작품의 분위기를 재생하게 됩니다.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는 박세준 음악감독이 선정하여 엘리베이터 키스·놀이공원 데이트 등 핵심 장면에 반복 삽입해 “노래가 들리면 곧 심쿵”이라는 Pavlov식 몰입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핵심 설렘 장면마다 ‘심쿵 시그널’로 배치한 대표 OST입니다.


호텔 델루나 ― 판타지를 감각적으로 채운 몽환적 사운드

 

  • 방영 시기: tvN / 2019.07.13. ~ 2019.09.01.
  • 연출‧극본: 오충환·김정현 감독 / 홍자매 작가
  • 출연: 아이유·여진구·신정근·강미나 외
  • 장르‧키워드: 고풍호텔 판타지·영혼케어·천년 로맨스

《호텔 델루나》에서 박세준 음악감독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을 음향으로 구현하기 위해 3단계 텍스처를 설계했습니다. 첫째, 웅장한 스트링 앙상블을 리버브 6.2초로 깊게 넣어 시청자를 ‘시간이 멈춘 로비’로 초대하고, 둘째, 24bit 신스패드에 피치 LFO를 0.3단위로 흔들어 유령들의 흐느낌처럼 몽환적 잔향을 형성합니다. 셋째, 장만월의 고독을 상징하는 6음 반복 피아노 모티프를 전 에피소드에 배치해 극의 일관된 정서를 유지합니다. 메인 OST 〈Another Day〉는 5도·3도 화음 진행을 반복하며 애틋함을 키우고, 후렴에서 전조를 피하고 대신 스트링 레지스트로 밀도만 높여 “끝맺을 수 없는 사랑”을 암시합니다. 또한 ‘밤벚꽃 가로수’ 씬에서는 레이어드 첼로를 역재생해 꿈속 웅성거림을 만들고, ‘만월 플래시백’에서는 장구·대금 샘플을 80% 타임스트레치해 천 년 시간을 압축‑체현했습니다. 델루나라는 공간과 장만월의 서사가 음악적 공진으로 묶이면서, 시청자는 비현실적 설정에도 자연스럽게 몰입합니다. 박세준이 시청각 경험을 교차 편집하듯 배치한 덕분에 《호텔 델루나》는 “귀로도 보는 판타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종영 후에도 스트리밍 차트를 장기간 점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