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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irector

임하영 음악감독<갯마을 차차차><스물다섯 스물하나><나의 완벽한 비서>

by 드사 뮤직 2025. 6. 13.

임하영 음악감독 대표작 <갯마을 차차차>,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의 완벽한 비서>

 

임하영 음악감독은 청춘 멜로, 힐링 드라마, 감정 서사 중심 작품에서 감정선을 정교하게 설계해내는 대표적 음악감독입니다. <갯마을 차차차>,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의 완벽한 비서> 등에서 그는 인물의 마음속 흐름을 음악으로 그려내며, 드라마의 공감력과 설렘을 동시에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하영 음악감독의 감성 사운드가 어떻게 드라마의 정서를 완성하고, 시청자의 감정까지 끌어당기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해봅니다.

갯마을 차차차: 일상에 스며드는 음악의 따뜻함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는 시골 바닷가 마을 공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로맨스와 공동체 이야기입니다. 임하영 음악감독은 이 작품에서 ‘잔잔함’과 ‘감정의 결’을 동시에 살리는 음악으로 극 전체의 온도를 조율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OST는 대부분 밝고 서정적인 음색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감미로운 스트링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입니다. 대표 OST ‘Romantic Sunday’처럼, 음악은 특정 장면을 지배하기보다 인물의 행동과 대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여운을 남깁니다.

임하영은 특히 "너무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 음악"을 통해 일상의 설렘을 강조했습니다. 복잡한 서사가 아니라 인물의 표정, 말 한마디, 시선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배치하며, 음악이 장면을 해석하기보다 '함께 숨 쉬는 장치'로 작용하도록 설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갯마을 차차차>는 힐링 드라마 음악의 정석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며, 임하영 음악감독의 사운드 연출이 드라마의 정서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청춘의 무게와 설렘을 음악으로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는 IMF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 상실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임하영 음악감독은 이 드라마에서 인물의 변화와 감정의 진폭을 정교하게 사운드로 조율하며, ‘청춘 멜로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음악은 단순히 로맨틱하거나 슬픈 분위기에 머물지 않고, 장면의 감정 밀도에 따라 템포와 악기 구성을 달리합니다. 대표적으로 백이진과 나희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느린 피아노 멜로디와 현악기의 고조가 감정의 파동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임하영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추억’과 ‘현재’의 시점을 오가는 구조에 맞춰, 음악에서도 ‘감정의 회상’을 유도하는 테마 구성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음악은 단지 그 순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전달하며 극의 정서적 연속성을 만들어냅니다.

이 드라마의 음악은 수많은 시청자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임하영 음악감독이 청춘 감정의 설계자임을 증명한 대표작입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 현대 로맨스에 감성의 온도를 더하다

<나의 완벽한 비서>(2024)는 직장 내 로맨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임하영 음악감독은 트렌디하면서도 정서적으로 밀도 있는 사운드 구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는 감정의 속도와 리듬이 중요한 장르입니다. 임하영은 빠른 대사와 인물 간의 텐션 사이에, 감정을 안정시키거나 흐름을 조절하는 음악을 배치하여 극 전체의 호흡을 잡아주었습니다. 전자음과 스트링, 간단한 리듬 베이스를 적절히 혼합한 사운드 디자인은 드라마의 현대성과 감성 모두를 충족시켰습니다.

특히 인물의 내면이 드러나는 순간, 예를 들어 비서가 상사에게 마음을 고백하려다 머뭇거리는 장면에서는 음악이 대사를 대신하며 시청자에게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는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음악으로 잡아내는 임하영만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의 완벽한 비서>는 유쾌한 드라마이지만, 음악이 그 안에 깊이를 더하며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감정선을 만들어냈습니다.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사운드, 임하영 음악감독의 힘

임하영 음악감독은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동시에,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은 ‘공감 가능한 음악’을 설계하는 데 강점을 보이는 인물입니다. <갯마을 차차차>의 따뜻함,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설렘과 그리움, <나의 완벽한 비서>의 현대적 감정선까지 — 그의 음악은 드라마 장면을 명장면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정서적 기폭제로 작용합니다. 공감과 설렘 사이를 오가며 감정을 지휘하는 임하영의 음악은, 오늘날 K-드라마 감성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