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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irector

엄기엽 음악감독 <또 오해영>, <쌈, 마이웨이>, <뷰티 인사이드>

by 드사 뮤직 2025. 6. 16.

<또 오해영>, <쌈, 마이웨이>, <뷰티 인사이드> 드라마 포스터

 

엄기엽 음악감독은 로맨틱 코미디와 청춘 멜로 장르에서 공감과 설렘을 동시에 끌어내는 OST 설계로 유명합니다. <또 오해영>, <쌈, 마이웨이>, <뷰티 인사이드>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서 그는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감정선을 음악으로 완성하며 ‘로코 음악의 명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엄기엽 음악감독의 대표작을 통해,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로맨틱 코미디 감정선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집중 분석합니다.

또 오해영: 현실 로맨스를 감각적으로 그린 음악

tvN 드라마 <또 오해영>(2016)은 엄기엽 음악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 하나의 오해영’을 둘러싼 착각과 뒤엉킨 인연을 다룬 이 작품은 현실적인 대사와 상황 속에 깔리는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오해영>의 OST는 가벼운 통기타 리프부터,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 때로는 전자음과 감성적 보컬이 어우러져 인물의 감정을 교차시킵니다. 특히 ‘사랑이 뭔데’ 같은 주요 테마곡은 설레는 감정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후회와 망설임까지 함께 담아내 현실 로코의 깊이를 살렸습니다.

엄기엽 음악감독은 <또 오해영>에서 음악을 단순한 배경으로 두지 않고,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씬 전환에 따라 테마를 변주함으로써 시청자의 감정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일상의 대화를 감정 드라마로 승화시키는 그의 음악은 현실 공감 로코의 교과서라 할 만합니다.

쌈, 마이웨이: 청춘의 서툶을 음악으로 풀다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는 현실에 치이고 사랑에 흔들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엄기엽 음악감독은 이 작품에서 유쾌하고 경쾌한 음악부터 짙은 청춘의 애틋함까지 사운드로 구현했습니다.

OST 전반은 통통 튀는 어쿠스틱 사운드와 밝은 리듬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가볍지 않은 서정성이 돋보입니다. 이는 ‘짠내 나는 청춘’을 다룬 로코 특유의 공감 요소를 살리면서도, 인물 간의 묘한 긴장감과 풋풋함을 음악으로 연결한 결과입니다.

대표 테마곡은 사랑의 설렘을 넘어, 이루지 못한 꿈과 현실의 벽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엄기엽 감독은 청춘 로코에 웃음과 동시에 현실적인 무게감을 더하는 음악적 균형감으로, 이 드라마를 명장면 제조기로 만들었습니다.

뷰티 인사이드: 판타지를 현실로 만드는 감성 음악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2018)는 매월 얼굴이 바뀌는 여자와 얼굴을 못 알아보는 남자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렸습니다. 자칫 비현실적일 수 있는 소재를 현실로 끌어내린 힘 중 하나가 바로 엄기엽 음악감독의 감성적인 OST입니다.

<뷰티 인사이드>의 음악은 몽환적이고 따뜻한 톤이 핵심입니다. 드라마의 신비한 설정과 감정선을 연결해주는 사운드 트랙은, 인물의 복잡한 심리와 관계를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서정적인 피아노 테마, 부드러운 스트링, 때로는 어쿠스틱 기타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시청자에게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흐리게 합니다.

엄기엽 감독은 이 작품에서 ‘감정을 강조하되, 과장하지 않는 음악’을 통해 드라마 전체의 품격을 유지했고, 덕분에 <뷰티 인사이드>는 감정 몰입도가 높은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설렘 사이, 감정선을 지휘하는 엄기엽 음악감독은 <또 오해영>, <쌈, 마이웨이>, <뷰티 인사이드> 등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경쾌함과 함께, 현실적인 감정의 쌉싸름함까지 음악으로 그려냈습니다. 그의 음악은 인물의 표정과 대사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시청자가 장면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정서적 열쇠가 됩니다.

 

달콤하지만 현실적인 공감 로코의 진짜 힘 — 그 중심엔 언제나 엄기엽 음악감독의 감각적인 사운드가 있습니다.